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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기업 분석/국내기업

하이브의 SM 인수 및 카카오와의 지분 경쟁에 대한 고찰

by 선한혁신가 2023.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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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가 SM의 최대 주주가 되면서 카카오와의 지분 매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케이팝의 원조인 SM이 하이브의 레이블로 들어가는 게 맞느냐에 대한 여러 의견들도 많았죠.

SM을 둘러싼 현황과 하이브가 SM을 인수하는 것에 대해 기업 경쟁전략 관점에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1. 하이브의 SM 인수 배경

 

하이브가 SM을 인수한다는 것은 사실 올해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생각도 못했던 일인데요.

이 일은 지난달 갑자기 SM의 경영진이 신규 주식 발행과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카카오에 지분 9프로를 팔겠다고 결정하고 이에 이수만이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나서면서 드라마틱하게 전개된 상황입니다.

 

경영진은 카카오에 9%의 지분을 팔겠다고 하는데 이 결정을 최대주주인 이수만에게는 말하지 않고 결정해 버립니다. 이수만은 반대했고요.

 

카카오는 왜 에스엠의 지분을 가지려고 했을까요?

엔터테인먼트 시장으로 진입하여 회사를 키워가고 있는데 케이팝 시장으로도 확대하고 싶은 욕심이 있겠죠. 지금은 연예 기획사를 가지고 있고, 멜론 플랫폼도 있고, 웹튠 시장도 가지고 있는데 케이팝만 빠져 있잖아요. 물론 아이유도 기획사인 로엔이 카카오에 인수되면서 카카오 엔터에 속해있긴 합니다.

이에 SM의 창립자이자 대주주인 이수만 회장은 이 결정을 막아달라고 가처분 신청을 냈습니다.

 

그리고 경영진이 대주주인 자신과 상의 없이 2대 주주로 카카오를 끌어들이려고 하는데 반발해서 하이브를 찾아갔죠. 하이브의 똑똑한 방시혁은 이수만 회장이 가지고 있던 SM 지분 18퍼센트 중에서 14.8퍼센트를 4,228억원에 인수하기로 했고, 이를 지난 2월 10일 발표 했습니다.

 

그리고 하이브는 에스엠의 대주주가 됩니다.

하이브 로고

 

에스엠의 경영진이 반발하자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일반 개인이 가진 주식을 공개 매수 선언했죠. 12만원에 주식을 매입해서 40%의 지분을 취득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지난 2월 28일 기준 에스엠의 주가는 127,600원으로 공개 매수가보다 더 높게 형성되어 있고, 하이브는 목표한 지분을 취득하는데는 실패한 것 같습니다. 
소액주주들은 하이브의 공개 매수에 응하는 것보다 시장에서 매도하는 게 더 유리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난 3일 법원은 이수만 회장의 가처분 신청을 승인했습니다. 
경영권 분쟁이 임박한 상태기 때문에 SM이 주식을 신규 발행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카카오의 SM지분 확보에는 제동을 걸린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수만의 요청으로 SM 주식을 공개 매입 중인 하이브는 경영권 다툼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습니다.


23년 1월 6일 71,700원까지 내려갔던 주가는, 3월 3일 현재 129천원까지 올라가 있는 상태입니다.

 

 

2. 왜 이수만은 하이브에 지분을 넘겼나

 

하이브의 SM 인수에 대해 말이 많지만, 그 가운데 이수만 회장이 밝힌 소회가 눈길을 끕니다.

“SM은 나에게 도전이었고, 행복이었고, 축복이었다
1970년대 더벅머리 발라드 가수가 된 이래 저는 평생을 대중과 함께 살았다. 가수로서, MC로서 과분한 사랑을 받았고, 프로듀서가 된 후 배출한 가수들이 또 대중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최근에 SM을 둘러싸고 일어난 많은 일들에 송구한 마음은 그래서 더 크다”

이렇게 글을 시작한 이수만 회장은 현재의 케이팝에 대해 이렇게 얘기합니다.

“한국형 팝, 아이돌의 세계는 선진국형 비즈니스 모델에 한국형 인재 육성 모델을 조합해 이룬 것이다. SM과 함께 JYP, YG, 그리고 하이브 등 K팝이 세계에서 이룬 업적은 대한민국의 기적이자 축복"이라고 말했죠.


그러면서 하이브에 SM의 대주주 자리를 넘긴 이유에 대해 밝히는데요.

“SM을 이 업계의 '베스트'에게 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제게 '베스트'란 프로듀싱이다.”
그는 그에게 있어 ‘더 베스트'는 하이브였다면서 "하이브가 SM과는 경쟁 관계였지만, BTS의 성공은 우리 국민 모두의 자랑이다.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은 저와 같은 음악 프로듀서로서 배고픈 시절을 겪어 본 사람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이수만 회장과 방시혁 의장

 

 

3. 하이브의 SM 인수에 대한 경영 전략 관점의 의견


K팝의 팬이자, 방탄소년단의 세계적인 위상이 자랑스럽고 끝까지 지속되기를 바라는 입장에서,
SM의 지분을 하이브가 인수하는것은 개인적으로 한국 K팝의 미래에 더 좋은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이브는 미국의 탑 레이블인 Ithaca Holdings LLC을 인수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입니다.

위버스 플랫폼 기반으로 전 세계의 팬들을 결집하고 있고, 방탄소년단에서 출발한 긃로벌 팬들은 위버스에서 새로운 케이팝 그룹을 만나고 있죠.

특히, 이수만 회장이 SM 지분을 하이브에 넘기면서 말한 것 처럼,  하이브의 프로듀싱 역량은 매우 뛰어나다.

방탄 소년단을 10년만에 듣보잡 신인 맨 밑바닥에서부터 글로벌 시장의 맨 꼭대기까지 올려 본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냥 일반적인 꼭대기가 아닙니다.

 

방탄소년단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팬을 가지고 있고, 가장 많은 음반과 음원을 파는 그룹이고, 전세계 어느 스타디움에서도 공연장을 단숨에 꽉 채울 수 있는 최고의 수익성을 가진 그룹입니다. 방탄 소년단 멤버 개개인의 영향력도 말할 것도 없다. 그룹이던 개인이든 그들이 무엇을 하던 모든 곳에 팬이 몰려들고, 실시간 트렌드를 이끌고 있습니다.  

 

방탄소년단 이미지

 

 

 

 

 

그런 방탄 소년단이 있기에 하이브에 속한 아이돌들은 TXT,엔하이픈, 르세라핌, 뉴진스에 이르기까지 굉장히 빠른 시간내에 글로벌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글로벌로 Top 수준에 있는 수많은 작사가, 작곡가, 프로듀서들이 하이브, 실제는 방탄소년단과 일하고 싶어서 엄청난 애정공세를 펼친다. 이미 엔터테인먼트에서 성공 방정식을 알고 있고, 그걸 체계화 시켜 놓은게 하이브니까요.

 

물론 체계화 되어 있다고 해서 그들도 방탄소년단처럼 될 수 있다는 것은 아니겠죠. 하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기획사 대비해서 가능성이 엄청 높은 것은 맞습니다. 이미 글로벌로 네트워크가 되어 있고, 방탄 소년단 덕에 만들어진 단단한 자본력과 위버스 플랫폼이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만 본다면 경쟁 관점에서 SM은 하이브와 경쟁 상태를 유지하는게 나은것처럼 보입니다. 경쟁을 통한 성장 뭐 그런 면에서는 서로 경쟁하면서 안주하지 않고 뭐 그런거 말이죠.

하지만, 케이팝은 국내에서 경쟁하는것이 아닙니다. 국내에서도 경쟁하지만 진짜 경쟁은 글로벌에서 이루어진다. 그리고 그 경쟁은 우리끼리의 경쟁이어서는 안됩니다. 진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 안에서 글로벌 레이블과 글로벌 가수들과 경쟁해야 합니다.


사실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국내 시장의 위상과 시장 사이즈는 매우 약한게 사실입니다.거의 미미하죠.

미국이 진짜 큰 시장이고 영국과 일본이 그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우리 가수들이 지금 글로벌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으니 우리나라 시장도 대단해 보이겠지만, 여전히 전세계적으로 최대의 팬덤을 가진 방탄소년단도 그래미는 수상하지 못했잖아요.

(물론 그들의 능력 때운이 아니라 시장의 크기 때문입니다. 미국 자본주의 기업가들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안에서 자신들만의 시장을 지키고 싶어하기 때문이죠.)

지금 방탄소년단을 중심으로 커져 가고 있는 케이팝 신드롬이 잠시 동안의 신드롬이 아니라 지속되는 트렌드가 되게 하려면, 우리는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해야 하고, 국내 팬덤간의 소모전이 아닌 협력전을 펼쳐야 합니다.

우리가 아무리 뭉치고 힘을 합해도 글로벌에서는 아직도 미약한게 사실입니다.

 

저는 BTS가 끌어올려준 우리 음악의 전 세계적인 전파가 오래도록 지속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하이브와 SM이 합쳐져서 글로벌에서 더 크게 시장을 장악해 갔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이기도 하지만 경영 전략 관점에서의 경쟁 우위 관점에서 그렇습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도 네트워크와 원가 구조가 매우 중요한데, 기존에 가지고 있는 위버스 등의 플랫폼의 힘과 프로듀싱 역량, 전세계의 레이블 및 작사/작곡/프로듀서와의 네트워크 역량을 감안하면 하이브에 인수된 SM은 하이브의 뒷받침 하에서 더 크게 성장할 여지가 많습니다.

 

이는 곧 그 안에 속해있는 다양한 그룹들이 더 클 여지를 가지게 된다는 말입니다.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모든 플랫폼들이 공룡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글로벌로 모든 산업 영역에서 점점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도 엔터테인먼트의 공룡 하나 우리나라 기업으로 만드는게 얼마나 좋은 일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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