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기업의 임원진 구성에서 여성 비율이 여전히 낮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한민국 100대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 현황과 왜 여성 임원이 중요한 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100대 기업 여성임원 현황
최근 조사에 따르면, 매출 상위 100대 기업 임원 중 여성은 겨우 6%에 불과하며, 여성 CEO는 단 4명에 그쳤습니다. 세계적으로 여성 CEO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과 대비되어, 국내 대기업의 성별 다양성 부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유니코써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여성 임원은 총 439명으로, 전체 임원(7345명)의 6%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2019년의 3.5%와 비교하면 +2.5%p 상승한 수치이지만, 여전히 낮은 비율입니다.
특히 100대 기업의 CEO 중 여성은 호텔신라의 이부진 사장, LG생활건강의 이정애 사장, 네이버의 최수연 대표, 한국가스공사의 최연혜 사장 등 4명에 불과합니다. 이는 세계적으로 10.4%에 달하는 여성 CEO 비율과 큰 차이를 보입니다.
국내 100대 기업 중 여성 임원이 있는 기업은 72곳으로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전체 임원 중 여성 비율이 6.2%로 가장 높았으며, 현대차는 4.4%, LG전자는 4.1%를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는 과거에 여성 임원 비율을 1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전체 임원 중 여성 비율이 25%로 가장 높았으며, CJ제일제당, 네이버, 롯데쇼핑, LG유플러스, KT 등이 10% 이상의 여성 임원 비율을 보였습니다.
대기업으로 갈수록 여성 임원 비율이 낮은 상황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여성 임원 중 39.2%(172명)가 IT 분야에 집중되어 있으며,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서는 여성 임원이 거의 없거나 아예 없는 기업도 많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유니코써치는 제조업 분야는 여성 인력의 비중 자체가 적기 때문에 당분간 내부에서 여성 임원이 배출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습니다.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도 한국의 상황은 더욱 부각됩니다.
메타(옛 페이스북)는 여성 임원 비율이 35.5%에 달하며, 애플은 23%, 인텔은 20.7%, 대만 TSMC는 10%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2. 한국 유리천장 지수
한편, 지난 3월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믹스가 발표한 ‘유리천장 지수’에서 한국은 조사 대상 29국 중 29위로 최하위로 평가되었습니다. 한국 여성들이 직장에서 마주하는 장벽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타깝게도 유리천장 지표에서 우리나라는 11년째 꼴찌를 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유리천장지수'에서 한국은 11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이 지수는 여성의 경제적 지위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로, 한국은 29개국 중 29위에 머물렀습니다.
유리천장지수는 고등교육, 노동 참여율, 성별 임금 격차, 양육비용, 출산 및 육아 휴가 권리, 관리직 여성 비율, 의회 내 여성 비율 등 10가지 요소를 종합해 평가합니다. 한국은 이 중 대부분의 지표에서 최하위권을 차지했습니다. 특히 성별 임금 격차는 31.1%로 OECD 평균(12%)의 두 배가 넘으며, 일본(22.1%)과 이스라엘(24.3%)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이는 벨기에(3.8%)와 비교했을 때 8배 이상 차이가 나는 수치입니다.
또한 한국 여성의 노동 참여율은 남성에 비해 18.1% 낮아 OECD 국가 중에서도 26위에 불과했습니다. 관리직과 기업 임원 중 여성의 비율도 각각 14.6%, 12.8%에 그쳐 OECD 평균(33.8%, 30.1%)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황입니다. 의회 내 여성 비율도 18.6%로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성평등이 잘 발달된 것으로 알려진 북유럽 국가들은 상위권을 차지한 반면, 한국과 같은 가부장적 문화가 강한 국가들은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과 일본의 여성들이 가족과 직업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한국 사회에서 여성들이 직면하고 있는 경제적 불평등과 직장 내 성별 장벽이 여전히 심각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구조적인 변화와 정책적인 개선이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이는 국내 대기업들의 성별 다양성 증진을 위한 노력이 시급함을 시사하는 결과로, 여성 임원 비율의 향상을 위한 구조적인 변화와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3. 여성 임원이 기업에 반드시 필요한 이유
여성 임원이 기업에 필요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특히 세 가지 주요 요인을 중심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1) 다양성과 창의성 증진
여성 임원의 참여는 기업의 의사결정 과정에 다양성을 가져옵니다.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가진 인력이 모여 함께 의사결정을 하는 환경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해결책을 도출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여성 임원의 존재는 다양한 시각과 접근 방식을 제공하여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
2) 시장과 고객 이해도 증가
여성 소비자는 시장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여성 임원들은 이러한 소비자 층의 니즈와 선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여성 임원이 참여하는 기업은 여성 고객의 관점을 더 잘 반영할 수 있으며, 이는 마케팅 전략의 효과성을 높이고, 제품과 서비스의 매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3) 기업 이미지 및 사회적 책임 강화
성별 다양성을 중시하는 기업 문화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기여합니다.
여성 임원의 존재는 기업이 평등과 포용성을 중시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이는 고객 및 투자자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줍니다. 또한, 여성 임원을 포함하는 기업은 잠재적인 인재 풀을 확대하고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는 데 더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됩니다.
4. 맺음말
여성 임원의 존재는 단순히 수치적인 다양성을 넘어서 기업의 성장과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점점 더 기업에 고객과 마케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고객의 생각을 이해하려면, 소비자인 여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기업이 되어야 합니다. 여성은 여성 이기 때문에 여성을 더 잘이해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여성은 다른 사람의 생각과 대화를 민감하고 예민하게 읽어내는 직관력이 남성보다 뛰어납니다.
고객 경험이 점점 더 중요해 지는 시대에 여성 임원 및 여성 리더의 증가는 향후 기업 경영에 있어서 핵심적인 요소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나라 대기업에 여성 임원이 더욱 더 증가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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